30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아프리카 가봉에서 유력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후보 단일화가 일부 이뤄지는 등 돌발 변수가 발생,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사망한 오마르 봉고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이번 대선에 출마한 23명의 후보 가운데 5명이 봉고 대통령 시절에 내무부 장관을 지낸 안드레 음바 오바메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했다.

이번 후보 단일화는 봉고 대통령의 아들로 국방장관을 지내다 집권당인 가봉민주당(PDG) 후보로 출마한 알리 벤 봉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상황에서 돌출된 것이어서 선거 판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당초 오바메 후보를 지지하면서 후보 사퇴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던 다른 7명의 후보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대선 출마를 거듭 확인하는 등 분열상도 드러냈다.

이들 후보 단일화 세력은 전날 밤 마라톤 회의 끝에 비밀투표를 거쳐 오바메를 지지 후보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일화 세력은 가봉 최대 부족인 팡족 출신으로, 소수 부족인 테케족 출신인 봉고 후보에게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가봉 정치권에서는 지난 6월8일 심장발작으로 숨진 봉고 대통령의 아들이 집권당 후보로 출마한 데 대해 반발 기류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