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구가 30년 만에 최대 베이붐으로 6천100만명 이상까지 팽창했다고 영국 국가통계청이 27일 밝혔다.

최근 몇 년 간 영국으로 물밀듯 밀려왔던 동구권 이민자들이 경기 침체의 여파로 대거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출산율 상승으로 인구는 오히려 늘어났다고 국가통계청은 말했다.

최근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출산율이 급상승해 지난해 75만명이 넘는 신생아가 영국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이래 연간 출산율 증가치로 최대다.

이민자 유입이 아닌 자연적인 출생률과 사망률이 인구 증가의 첫 번째 원인이 되기는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출산 증가의 절반은 영국 이외 다른 나라 태생 여성들이 낳은 아기다.

국가통계청 통계학자인 로마 채펠은 "출산율이 이보다 더 높았던 때를 찾으려면 197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며 "10년 만에 처음 인구 변화의 주 동인으로 자연적 변화가 이주를 초월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신용 경색으로 경제 위기를 맞기 전 영국은 10년 장기 호황을 누렸고,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한 중유럽과 동유럽 이민자들이 대거 영국으로 유입됐다.

그러나 영국이 경기 침체로 유럽 다른 나라들보다 큰 타격을 받고 실직자가 속출하면서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이민자들이 귀국을 고려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