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알루미늄 업체인 '차이날코'가 생산 분야 협력을 위해 세계 3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와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24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루여우칭 차이날코 부사장은 '양사 모두 상대방과의 대화를 시작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힌 후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가이 엘리엇 리오틴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호주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와의 인터뷰에서 양사가 보크사이트 및 알루미나 거래 계약을 위한 대화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톰 알바니즈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차이날코와 투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현재 초기 단계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6월 차이날코의 리오틴토 지분인수가 무산된 후 마찰을 빚어 온 양사간 '화해 모드'가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공안당국은 리오틴토의 상하이사무소 직원 4명을 지난 7월 산업기밀 유출혐의로 체포했다. 뇌물 제공 등 부적절한 방법으로 철광석 거래가격 등 기밀정보를 빼내 중국 철강업체들에게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는 게 중국 정부의 이유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차이날코의 리오틴토 인수 실패에 따른 '일종의 앙갚음'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중국과 호주 간 외교적 문제로 치닫고 있는 '리오틴토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이번 대화 재개의 향방에 달려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