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펠드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미 경제가 침체에서 잠시 회복을 보이고 있으나 다시 침체할 수 있는 '더블딥'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모임인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펠드스타인 교수는 22일 블룸버그TV,로이터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침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3분기나 4분기 경기가 호전된 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경기가 다시 미끄러지는 심각한 위험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의 경기 호전이 경기부양책에 의존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회복세를 시작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그동안 주택가격이 정점에서 75%나 고꾸라진 것을 포함해 미국 가계의 부가 14조달러나 줄어드는 등 충격파가 경기부양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따라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출구전략을 쓰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경계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그는 시장이 기능을 상실하자 적극 개입해 구제금융과 신용회복 조치를 창의적으로 취했다"며 "연임할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