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백신 공동인프라 구축 제안"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1일 앞으로 제 2, 제 3의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확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국 정부의 사전 준비를 주문했다.

찬 총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인플루엔자 관련 국제심포지엄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신종플루 사태가) 이미 최악의 국면을 지났는지, 아니면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는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면서 변종 바이러스 출현을 포함, 앞으로 신종플루가 몰고 올 수 있는 '놀라운 일들'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찬 총장은 이어 "과거 발생한 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 시기에 그랬듯 제 2, 제 3의 신종플루 확산(wave) 가능성에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 총장은 또 신종플루의 대유행이 남반구에서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보이지만,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발생 시기가 다가오는 북반구에서도 만반의 대비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백신 공급 문제를 최우선 현안으로 다뤄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국ㆍ중국ㆍ일본ㆍ멕시코ㆍ캄보디아 등 세계 각국의 보건 장관들과 WHO 책임자들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인플루엔자 팬더믹 대응 및 대비 국제 심포지엄'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는 중국 위생부와 WHO가 공동으로 개최했으며,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도 참석했다.

전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의 신종플루 조치 현황을 설명하면서 ▲각국의 경험과 정보 공유 ▲자국 내 외국인들과 관광객에 대한 치료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과 생산을 위한 공동의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도 주제발표를 통해 "신종플루의 확산속도가 크게 빨라지고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변종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국제사회의 공조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수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은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이 곧 가속화 돼 대부분의 국가에서 환자 수가 3-4일마다 두배로 늘어나게 되며 이런 상황이 몇달간 지속돼 정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처장은 또 "어느 시점에 가면 신종플루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환자가 급증하고 희생자가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고 우려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상무부총리는 "중국은 단호하고 적극적인 예방과 차단조치로 인해 아직 사망자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각국에 ▲투명한 정보 교환 ▲개발도상국 배려를 포함한 국제사회 공조강화 ▲공공위생 강화 등을 제안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미국, 영국, 멕시코, 캄보디아 등 세계 각국의 보건장관과 위생 당국자 및 의료 전문가 및 학자 등이 대거 참석해 각국의 발병 및 대책을 공유하면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백신개발과 예방 접종 강화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및 연구 실시 ▲사망자 최소화를 위한 조기 검진 및 진단 치료체계 마련 ▲국제사회의 더욱 긴밀한 협력에도 뜻을 같이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