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사공일 무역협회장은 21일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왕치산 부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과 만난 결과 중국은 세계경제의 상황이 지금은 출구전략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중국이 당분간 경기부양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공 회장은 전날 왕치산 부총리와 면담에서 “한국과 중국이 빠른 속도의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민간투자가 아닌 정부의 재정집행에 의한 것이란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출구전략을 논의하긴 시기상조라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또 조기에 유동성 회수를 비롯한 출구전략을 실행할 경우 세계경제가 다시 침체될 우려가 있다는 데에도 왕 부총리와 의견이 일치됐다고 전했다.

사공 회장은 내달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릴 예정인 3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4차회의를 한국에서 유치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중이다.그는 “한국은 G20 재무장관 회담의 차기 의장국이어서 4차 G20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