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이 자산 부실화로 잇따라 파산하자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배드뱅크를 설립해 부실화우려가 있는 은행들의 부실 자산을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18일 CNN머니가 보도했다.

부실자산을 떼어내면 은행 매각이 수월할 뿐 아니라 고갈 위기에 빠진 예금보험기금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FDIC 기금 잔고는 130억달러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는 은행이 파산하면 해당 은행의 자산 대부분을 매각하는 대신 손실의 일정액을 FDIC가 떠맡는 방식으로 처리해왔다. 하지만 잠재 부실 우려로 파산은행을 인수할 금융사를 찾기 어려워지자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올들어 파산한 77개 은행중 6개 은행은 매수자를 찾지 못해 파산은행 자산을 FDIC가 떠맡았다.

FDIC는 배드뱅크에 자금조달을 지원함으로써 파산은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FDIC가 안게 된 265억달러의 청산 자산을 유리한 가격으로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DIC가 보유하고 있는 청산 자산의 3분의 2는 주로 모기지와 부동산담보부 증권이다.

한편 미 연방정부는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신용위기가 불가지자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해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