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사이서 빠르게 전염"

캐슬린 시벨리우스 미국 보건부 장관은 16일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올겨울에 크게 번질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학부모와 학교당국에도 자체적인 예방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벨리우스 장관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10월15일까지는 백신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백신을 처방하는 데는 약 5주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2차 예방접종은 1차 접종을 한 뒤 3주를 기다려야 하고 완전한 면역능력이 생기는데도 2주가 더 걸리기 때문이라고 시벨리우스 장관은 설명했다.

시벨리우스 장관은 "그래서 우리는 지금부터 추수감사절(11월26일) 사이에 정말 열심히 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종플루가 어린이들에게 잘 전염되는 감기라고 지적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이번 가을부터 어린이들에 대한 백신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학교 당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시벨리우스 장관은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학부모가 아이들이 아플 때 누가 집에 남아서 이들을 돌볼지에 대한 예비 계획을 마련해 두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염된다"면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수시로 손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도록 비누 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신종플루로 지난주말까지 미국에서 47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TO)는 지난 8일 현재 세계에서 신종플루 사망자는 1천462명이 나온 것으로 보고됐지만 이 수치는 실제보다 적을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