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베이컨 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15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64세.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를 거쳐,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방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16일 성명을 내고 "그는 위대한 인도주의적 지도자였다"면서 "많은 미국인들은 그가 국방부내에서 흔들림없이 `민간인'의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컨 전 대변인은 한국전쟁 초기에 발생한 노근리 민간인 학살사건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2000년 미 국방부의 `소극적인' 입장을 대변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베이컨 전 대변인은 공직퇴임후 지난 2001년부터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국제 난민(refugee international)'이라는 단체의 회장을 맡아 왔다.

베이컨 전 대변인은 `국제 난민' 단체를 이끌면서 이 단체의 규모를 두배로 키웠으며, 수단 다르푸르 지역을 비롯해 이라크, 파키스탄 등의 난민들을 위한 보호 및 지원활동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