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여행 대신 공원행이 인기..오바마 가족도 동참

경기 침체로 여가활동비를 줄이려는 시민들이 늘면서 미국 내 국립공원 방문객 수가 급증했다고 워싱턴타임스(WT)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미 국립공원관리국(NPS)에 따르면 올 상반기의 미국 공원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상반기 NPS의 홈페이지를 찾은 방문객 수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3.49%나 늘어난 1억2천760만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공원에서 여가를 보내는 시민들이 늘면서 미국 최대 국립공원인 와이오밍주(州)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지난달에만 90만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4%나 증가한 것이며, 1995년 7월 세워진 공원 최다 방문객 수보다도 5만3천명 가량 늘어난 수치다.

캘리포니아주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역시 지난 6월 5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하며 1996년 이후 6월 방문객 수로는 최고를 기록했으며, 7월에도 약 6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1998년 세운 7월 방문객 수 기록을 경신했다.

공원 직원들은 이처럼 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찾게 된 이유로 미국 경기 침체를 첫 손에 꼽았다.

옐로스톤 공원을 포함, 미국 내 대부분의 국립공원에서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잔테라 파크스 앤드 리조트'의 짐 매칼레브 총지배인은 "휴가 비용을 줄이길 원하면서도 휴가를 완전히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에게 공원행이 유행하는 것 같다"면서 공원 내의 음식료품 매출은 전년에 비해 줄었지만, 캠핑객 수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효과'가 공원 방문객 수 증가에 일조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워싱턴의 내셔널몰 국립공원 앞 의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열면서 내셔널몰에 인파가 몰린 것도 방문객 수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 했다는 것.
실제로 미국의 올 1월 공원 방문객 수는 지난해 보다 266만명이나 늘어났는데, 그 중 222만명은 워싱턴 DC 내의 공원을 찾은 사람들이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오는 15일 옐로스톤 공원을 찾아 '공원 휴가'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가족은 짧은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14일 몬태나주 보즈먼으로 출발한 뒤 이튿날 옐로스톤 공원에서 하루를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