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화학물질이 담긴 컨테이너들이 싼샤댐 부근 양쯔강으로 추락,근처 도시에 물 공급이 긴급 중단되는 등 양쯔강 수질오염에 비상이 걸렸다.또 산시성 등에선 공장에서 방출된 오염물질로 사망자가 발생하는등 중국에 환경문제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홍콩 문회보 등은 13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 인근 양쯔강에서 충칭화선 소속 3천t급 화물선에 탑재돼 있던 컨테이너 176개 가운데 62개가 강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강물로 떨어진 컨테이너 가운데 12개에는 과망간산칼륨, 과망간산나트륨, 수산화칼륨 등 화학물질이 탑재돼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이창시는 식수 공급을 일시 중단하고 컨테이너 회수 작업에 돌입,화학물질이 담겨 있는 3개를 건졌으나 나머지는 되찾지 못했다.이창시 정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화학물질이 유출된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들 물질은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갖고 있어 경우에 따라 양쯔강 수질이 심각하게 오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 후난성 류양시에선 주민들이 환경오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파출소를 포위하고 집단시위를 벌였다.이들은 황산 아연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나온 오염물질로 2명이 사망하고,509명이 카드뮴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한 보상과 대책을 요구했다.특히 이 공장은 정부의 승인없이 인듐을 생산,공장 인근의 작물이 말라죽고 가축이 폐사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샨시성 바오지시에서도 최근 백명의 어린이들이 집단으로 납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마을에는 연간 20만t의 납과 아연을 생산하는 제련공장이 들어서 있다.위생당국이 공장인근 주민 239명을 대상으로 1차 검사를 벌인 결과 138명의 혈액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됐다.

이밖에 산둥성 린이시의 한 하천이 인체에 치명적인 비소에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둥밍현에서는 인근 공장에서 방출한 화학물질로 공장 부근 주민 가운데 60%가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