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원의원 초청 오찬..볼링실력 괄목성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48세 생일을 맞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1961년 8월 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 출신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취임 첫해 생일을 백악관에서 맞게된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생일 축하행사를 가질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생일인 4일 낮 민주당 상원의원 58명 전원과 민주당 성향을 보이고 있는 무소속 의원 2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하지만 취임 후 첫 생일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오바마 정부는 경제회생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서 출범했지만 실업률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전력을 다해 추진중인 의료보험 개혁안도 논란이 거듭되고 있고, 자신의 친구인 흑인교수 체포 사건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가 해묵은 흑백갈등 논란까지 촉발시키며 수습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급기야 지지율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50%를 밑도는 결과까지 나온 상태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개혁안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내일 오찬에서는 의료보험 개혁안이 논의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경제 문제도 비중있게 논의될 것이며, 에너지 법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각종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임을 전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또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의 지속을 위한 예산 20억달러 증액도 대통령이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브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농구와 볼링을 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봄 대선 경선 기간에 볼링을 친 적이 있는데 37점을 기록해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는 144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브스 대변인은 "마지막 4차례의 볼링공 던지기를 봤는데, 대통령은 세번은 스트라이크를 기록했고, 마지막 공은 아홉핀을 쓰러뜨렸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볼링 실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전했다.

그는 기자들이 웃으면서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볼링 실력이 망신당한) 펜실베이니아에서 이렇게 했었더라면 지난해 봄에 내 인생이 훨씬 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