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산간벽지의 코카잎 생산지역에서 무장 괴한들이 경찰서를 습격해 경찰관 3명과 여성 2명 등 5명이 사망했다고 경찰 당국이 3일 밝혔다.

경찰은 남부 아야쿠초 주(州) 산 호세 데 세세의 산악지역에서 2일 새벽 괴한들이 경찰서를 습격해 경찰관 3명과 경찰관의 친인척 여성 2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면서 당국은 이 사건을 좌익반군 '빛나는 길'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야쿠초 주는 남부 중앙의 산악지역으로 '빛나는 길'의 발생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반정부 무장투쟁을 계속해 온 '빛나는 길' 게릴라들은 한때 1만명의 세력으로 수도 리마까지 넘볼 정도의 위세를 보였으나 1992년 지도자가 구속되면서 쇠락의 길에 들어서 현재 500여명이 마약거래를 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월 1980-90년대 초반까지 `마오주의'를 신봉하며 정부 전복을 도모했던 페루 좌파 무장단체인 `빛나는 길'이 마약 제조 및 밀매업자로 변신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리마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