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룡' 전력 회사 3곳이 지난해 내뿜은 온실 가스가 영국 전체에서 배출한 양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피스가 28일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그린피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화넝(華能)과 다탕(大唐), 궈뎬(國電) 등 3대 전력 회사가 지난해 배출한 온실가스가 영국 전역에서 내뿜은 것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을 포함, 10대 전력 회사가 내뿜은 이산화탄소는 모두 14억4천만t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회사는 지난해 중국에 전체 전력량 중 60%를 공급했으며, 중국에서 나오는 석탄 중 20%를 차지하는 5억9천만t을 태워없앤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10대 기업의 전력 생산 효율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일본과 미국이 킬로와트시(㎾h)마다 각각 418g, 625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중국 10대 전력 회사의 평균 배출량은 ㎾h당 752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중국 정부가 석탄에 에너지 및 환경 세금을 부과해 전력 생산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재생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린피스는 중국이 재생 에너지 비율을 2020년까지 현재 수준의 두배인 30%까지 확대하고, 화력 발전소에 적용하는 효율성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