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바다를 뒤덮었던 빙하가 1년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습 등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이 무더기로 공개됐다.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군 당국은 지난 10년간 정찰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1천점을 공개했다.

이들 사진은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기밀로 유지돼 오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후 변화 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과 발맞춰 외부에 공개됐다.

이들 사진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북극 바다를 뒤덮었던 빙하가 여름철 눈에 띄게 줄어드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알래스카 주(州) 배로 시(市)의 항구를 찍은 사진을 보면 2006년 7월 당시 앞바다가 빙하로 뒤덮였으나, 1년 만인 2007년 7월에는 빙하가 모두 사라져 화면에 검은색만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여름에는 전년에 비해 100만㎢에 달하는 해빙이 사라진 것으로 분석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08년에도 빙하 면적이 2007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바마 행정부는 경기 부양 대책을 세우면서 기후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예산 1억7천만달러를 포함시켰으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이와 별도로 기후 관측 위성 개선 등을 위해 3억9천만달러를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인 루브첸코 NOAA 청장은 "당장 가동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만한 위성이 부족해 기후 관측이 큰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기후 관측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