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정유업체인 발레로 에너지가 뉴질랜드 유일의 정유사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로 에너지는 수급이 불안정한 미국 내 정유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뉴질랜드의 하나 뿐인 정유소를 소유한 정유업체 뉴질랜드 리파이닝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업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질랜드 리파이닝이 보유한 정유소는 지난 해 약 10만7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도에 따르면 발레로는 지분 인수 형식으로 뉴질랜드 리파이닝의 인수를 검토 중이다. 현재 뉴질랜드 리파이닝의 주요 주주로는 유럽 최대 정유사인 로열더치쉘과 엑슨 모빌, BP Plc, 쉐브론 등이 있다.

로열더치쉘은 지난 5월 자사가 보유 중인 뉴질랜드 리파이닝 전체 주식수의 17%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주식의 시가 총액은 17억2000만 뉴질랜드 달러(약 11억3000만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미국 정유사 엑슨 모빌도 최근 골드만삭스를 통해 자사가 보유 중인 뉴질랜드 리파이닝 전체 주식 수의 19%를 매각할 상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지난 22일 업계 내에 알려져 인수설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발레로는 올들어 해외 진출을 통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 클라세 발레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아시아 지역에서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태평양 지역의 정유사를 인수할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다우케미컬이 보유 중인 네덜란드 정유소의 지분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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