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개인적인 인기도는 여전히 높지만 경제정책 운영 등에 관한 우려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17-19일 1천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4% 포인트)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 정도가 오바마 대통령을 강력하고 결단력이 있는 지도자로 평가했고,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오바마 행정부가 "새로운 이상주의의 정신을 창조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책에 관해서는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응답자의 49%가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 운용에 관해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이는 5월 조사당시 55% 대 42%로 경제정책 운용에 관한 찬성 비율이 더 높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전세가 역전된 것으로 보수층과 중도 민주당원들의 불만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정책 추진에 대해서도 50% 대 44%의 비율로 반대 여론이 높았다.

특히 응답자의 59%는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중인 정책들이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52%는 정부 권한의 과도한 확대를 수반하는 정책들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월에는 경제회복에 4.1년이 소요될 것이라는게 평균적인 예상이었지만 7월 조사에서는 5.5년이 소요될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갈수록 시들해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중인 정책 가운데 이라크 상황 및 대외정책에 대해 57%,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대해 56%가 찬성한다고 밝혀 대외정책 분야만이 찬성여론이 반대여론보다 높았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5%로 나타났다.

이는 2차대전이후 12명의 대통령 가운데 취임 6개월을 맞은 순간의 지지율로는 10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2차대전후 역대 대통령중 취임 6개월당시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대통령은 해리 트루만으로 82%를 기록했고, 가장 저조했던 대통령은 제럴드 포드로 39%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당시의 지지율 면에서는 7위였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휘트 아이어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아주 짧은 시간내에 하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데이비드 엑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경기침체와 오바마 행정부의 야심찬 정책들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지지율 하락은 충분히 예상됐던 것들이라면서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을 좋아하며, 난제들을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