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혁명 기간 친자본주의파로 몰려 실각한 후 숨진 류샤오치(劉少奇) 중국 전 국가주석의 아들 류위안(劉源.58) 장군이 대장에 해당하는 인민해방군 상장(上將)으로 승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0일 중국 군부 최고 기관들이 몰려있는 베이징의 8.1빌딩에서 열린 상장 승진식에서 류위안 군사과학원 정치위원에게 사령장을 수여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마샤오톈(馬曉天) 해방군 부참모장과 혁명원로 장전(張震)의 아들인 장하이양(張海陽) 청두(成都)군구 정치위원도 류위안 장군과 함께 상장에 승진, 해방군 상장은 모두 39명으로 늘었다.

이중 22명은 후 주석이 직접 임명했다.

류위안 상장은 청년시절에는 문화혁명 중 부친 류샤오치가 실각.사망하는 풍파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1982년 공산당원이 된 후 정저우(鄭州)부시장과 허난(河南)성 부성장을 역임하고 1992년부터는 군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는 등 승승장구했다.

류샤오치는 문화대혁명 당시 친자본주의파로 몰려 당에서 제명당한 뒤 가택연금됐으며 1968년 7월18일 홍위병의 습격을 받아 폭행과 폭언을 당한 뒤 지병이 악화돼 1969년 11월12일 사망했다.

그는 그러나 마오쩌둥(毛澤東) 사망 이후인 1980년 복권됐으며 1987년 발행된 런민비(人民幣) 지폐에는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주더(朱德)와 함께 4인의 '중국 건국의 아버지'로 초상이 실렸다.

후진타오 주석은 작년 11월11일 류샤오치 출생 1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좌담회에서 류샤오치가 중국 독립과 해방, 조국 발전, 인민의 행복을 위해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