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네팔, 미얀마, 중국, 일본 등서 관측돼

오는 22일 아시아 지역에서 개기일식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기일식의 진행 경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식은 해-달-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일 때 달이 해를 가리는 현상으로 해가 전부 보이지 않는 개기일식, 일부가 보이지 않는 부분일식으로 나뉜다.

AP 통신은 이번 일식이 21세기의 개기일식 중 가장 긴 일식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개기일식이 시작되는 지점은 인도가 될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번 개기일식은 22일 새벽 인도 구자라트주(州) 캄바트만(灣)에서 시작되며, 인도 동부 지역을 거친 뒤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부탄, 중국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개기일식은 이후 일본 남부 지방을 거쳐 남태평양의 키리바시 공화국령 니쿠마로로섬에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당일 오전 9시 5분을 전후해 일식이 시작된 뒤 10시 50분께 태양의 80%가 가려지고, 12시 10분께 일식 현상이 끝날 전망이다.

이번 개기일식은 약 6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개기일식이 아닌 부분일식은 아시아의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최장 개기일식'을 앞둔 아시아 각국은 나름의 대비에 나섰다.

중국은 당일 오전 9시부터 38분간 11개 성에서 일식 현상이 나타나고 상하이(上海), 장쑤(江蘇), 후난(胡南), 티베트 등지에서 개기일식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계 기관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19일 각 부문에 전달한 통지문에서 이번 개기일식은 과학연구와 보급, 그리고 천문 관측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하고,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언론 매체를 총동원해 대중에게 과학지식을 보급하라고 지시했다.

통지문은 또 개기일식으로 가시거리가 줄어들고 기온은 저하되는 한편 습도가 높아져 교통, 생산, 통신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며, 치안이 불안해질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은 이번 일식이 중국에서 지난 1814년 발생한 일식 이후 가장 긴 일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63년 이후 46년 만에 처음 개기일식을 목격하게 된 일본은 불꽃놀이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 가장 오래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가고시마(鹿兒島)현 도카라 열도의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는 일식 당일 섬 인구의 세 배를 넘는 220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불꽃놀이와 함께 일식을 감상할 예정이다.

천문 여행 전문사인 미국의 메이휴 여행사는 일식 당일 달의 그림자가 지구에 가장 가까이 근접하는 지점인 일본 이오지마(硫黃島) 인근에 여객선을 띄워 승객들이 배 위에서 일식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