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철금속 시장에서 구리(전기동) 가격이 기업들의 개선된 실적 발표와 미국 달러화 약세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구리 가격은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지수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최근 뉴욕 증시에서 인텔 등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 발표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달러화도 약세로 돌아서 주요 비철금속 가격의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냉각판 등에 쓰이는 구리 가격은 이날 주요 비철금속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일대비 215달러(약 4%) 급등한 t당 5260달러를 기록, 5000달러선을 공고히 했다. LME 재고량은 4200t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업체 인텔 등 미국 주요 IT기업의 2분기 실적 호전도 비철금속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 인텔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유럽연합(EU)이 부과한 벌금을 제외하면 18센트로, 전문가들의 전망치였던 8센트를 2배 이상 넘어섰다.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는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0.6으로 지난달의 -9.4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바닥에 이르렀으며 올 하반기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가치 부각과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시사한 FRB의 의사록 발표가 이어지며 전일 대비 16.60달러 오른 온스당 939.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NYMEX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도 경기개선 전망과 이날 발표된 미국 에너지청의 주간 원유 재고량 감소 소식에 반등, 전일대비 2.02달러 오른 배럴당 61.54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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