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교사령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 방문에 나선다.

17일 밤(현지시각) 인도의 경제ㆍ금융 중심지 뭄바이에 도착하는 클린턴 장관은 이튿날 인도 기업인과의 오찬 및 '印-美 CEO 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닷새간의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또 19일에는 수도인 뉴델리로 이동해 만모한 싱 총리를 예방하고, S.M. 크리시나 외무, 프라납 무케르지 재무장관 등과 각각 회담하는 것은 물론 인도 제1야당 총재와도 만날 예정이다.

양국은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방문을 상호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의 계기로 보고 있다.

인도는 클린턴 방문 이후 양국간 동반자 관계를 '3단계(phase Ⅲ)'로 규정했으며, 클린턴 장관은 '버전(Version) 3.0'으로 묘사한 바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양국간의 첫 민간 핵거래가 성사될지 여부다.

인도는 지난해 미국과 민간 핵협정을 체결했다.

또 미국의 도움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이프가드 협상과 핵공급그룹(NSG) 지지 등 관문을 무사 통과했지만 양국간 실질적인 핵 거래는 없었다.

이와 관련 IANS 통신은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방문기간에 양국이 본격적인 핵 거래를 시작할 것이며, 그 첫 단계로 인도는 미국 업체와 2기의 원자로 건설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최근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합의한 핵물질 농축 및 재처리 기술 수출 금지와 관련, 미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이번 클린턴 장관의 방문 과정에서 양국 지도자들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문제에 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클린턴 장관이 인도 방문시 미군의 탈레반 전쟁이 한창인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미 국무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방문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