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를 따러 산에 올랐던 할머니 두 명이 유럽 최대 규모일 수도 있는 금광을 발견해 돈방석에 오르게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4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스웨덴의 작은 마을인 오베투링엔에 사는 시브 비크(70), 해리엇 스벤손(69) 두 할머니는 산딸기 등 작물을 캐러 인근 야산으로 향했다. 여느 때보다 추운 날씨로 수확량은 많지 않을 것 같았지만, 종종 금 조각이 발견된 적이 있었던 탓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30인치 짜리 지질 탐사용 망치도 손에 들었다.

'소쿨렌(Sorkullen)'이라 불리는 마을 인근 야산에서 망치로 바닥을 찌르며 돌아다니던 두 할머니는 문득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황급히 주변에 널려진 나뭇잎 등을 치우고 땅바닥을 파기를 6시간 여, 희미한 빛을 뿜어내는 금광석이 할머니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할머니는 즉시 스웨덴 지질조사국에 연락을 취했다. 다음날 달려온 지질조사국의 분석 결과 두 할머니가 발견한 금광석에는 t당 23g의 금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금광에서 채굴되는 금광석 속 금의 양은 평균 t당 5g정도다. 두 할머니가 찾아낸 금맥은 최상급에 속하는 셈이다.

IHT에 따르면 일부 광물 전문가들은 두 할머니가 찾아낸 금맥이 유럽 최대의 금광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맥이 발견된 토지의 소유권은 스웨덴의 한 벌목업체에 있지만 이 회사는 광물 채굴권을 갖고 있지 않아 두 할머니는 새 광산을 발견한 데 따른 보상을 톡톡히 받게 될 전망이다.

두 할머니는 캐나다의 채굴업체인 '한사 리소스'와 채굴 협상을 체결했다. 채굴권에 대한 대가로 각각 12만5000달러(약 1억6000만원)씩을 받았다. 2차 채굴권 허가가 나올 경우 22만5000달러(약 3억원)씩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향후 이 광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20%도 두 할머니의 몫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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