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 블로그' 트위터가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더욱이 이같은 견해를 내놓은 사람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안보 보좌관 출신이어서 주목된다.

13일 PC월드, 폭스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안보 보좌관을 맡았던 마크 페이플은 최근 한 기고문을 통해 "트위터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플 전 보좌관은 "이란 대선 후 기자들이 밖으로 강제 추방당하고 있을 때 트위터는 '희망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창'이었다"면서 "트위터가 이번 사태로 국가간 평화를 위한 역할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노벨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40자의 단문을 보낼 수 있는 트위터가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이란에 억류된 수감자들에게 한줄기 빛이 됐다"면서 "만약 트위터가 없었다면 이란은 그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시 정부에서 고위 관료를 지낸 인사가 노벨 평화상을 언급한데 대해 어불성설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부시 정부 사람이 '평화'를 아느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부시 행정부는 8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테러와의 전쟁(global war on terror)'이란 용어로 이란과 불편한 외교적 관계를 이어온데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반미 여론에 시달려왔다.

한편, 트위터는 지난달 12일 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지는 벌어지는 시위 전개 상황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180여명이 숨지고 1천여명이 다친 중국의 위구르 유혈시위 역시 사태 초기 트위터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기도 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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