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여파 시민들 빠져나가고 관광객 줄어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 이후 첫번째 주말을 맞은 11일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평소보다 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우루무치는 전날인 10일부터 일상을 회복하며 상당부분 안정을 되찾았지만 사태 발생 후 첫 주말인 이날 외출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았고 시내 관광 명소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평소에 비해 뜸했다.

시내버스도 정상 운행을 시작했지만 출근을 재개한 시민들로 북적거렸던 하루 전에 비해 버스 정류장은 조용한 편이었고 택시를 잡는 승객들도 간간이 보이는 정도였다.

쇼핑몰과 재래시장, 상점들도 이젠 대부분 문을 열었지만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곳은 많지 않았다.

도시 전체를 장악했던 무장병력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인민광장 전체를 에워쌌던 무장경찰들은 이젠 상당수가 철수하고 민정경찰 소속의 보안요원들이 일부 남아 있을 뿐이다.

이처럼 주말을 맞아 도시가 평온하면서도 한산해 진 것은 상당수 위구르인과 한족들이 도시를 빠져나간데다 관광객들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5일 184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규모 유혈시위 이후 신변안전에 불안을 느낀 위구르인들과 한족, 외지에서 온 농민공 등이 이미 도시를 떠났고 일부는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관광객도 크게 줄었다.

위구르인들의 집단 거주지이자 관광명소인 얼다오차오(二道橋) 바자르와 홍산(紅山) 공원, 신장 박물관, 인민공원 등 시내의 주요 관광지의 경우 7월이 관광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매우 한산했다.

이날 낮 찾아간 대표적인 명소인 홍산공원에는 단체 관광객은 전혀 찾을 수 없었고 마을 주민들 몇명만이 산책을 나와 고요함마저 느껴졌다.

음료수를 파는 가판대와 관광가이드 안내소를 찾는 손님들도 눈에 띄지 않았고 작은 호수에 떠 있는 보트 수십척이 언제 올지 모를 손님들을 기다린 채 한쪽 구석에 묶여 있을 뿐이었다.

공원의 가장 꼭대기로 시 전체를 조망하는 전망대인 원조루(遠眺樓) 앞에서 5위안짜리 입장권을 파는 직원은 "시위 사태 이후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줄었다"면서 "외국 단체 관광객으로 북적거렸던 일주일 전과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장 자치구 관광국에 따르면 5일 유혈사태 발생 후 관광예약을 급히 취소한 사람들은 외국인 4천여명을 포함해 8천500여명에 이른다.

7~8월 여름철 실크로드 관광을 위해 이곳을 즐겨 찾는 한국인들도 이 지역이 여행제한(여행경보 3단계) 지역으로 지정되자 잇따라 관광을 취소하고 있다.

(우루무치<中 신장>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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