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피부과 의사가 잭슨이 백반증을 앓았다면서 '잭슨이 백인이 되고 싶어했다'는 항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잭슨의 피부과 의사였던 아널드 클라인 박사는 잭슨이 백반증을 앓았다면서 "그의 온몸에 흰 반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상태가 좋지 않았었다"고 말했다고 CNN이 9일 전했다.

특히 그는 잭슨이 백인이 되고 싶어했다는 일부의 의혹을 부인하면서 잭슨의 피부색이 전체적으로 하얘진 것은 어두운 색깔의 피부를 탈색시키는 크림을 이용한 치료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마이클은 흑인이었고 이 점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말했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의 파괴로 인해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후천적 탈색소성 질환을 말한다.

다른 피부과 의사들도 잭슨이 장갑을 끼고 립스틱을 바른 것은 백반증 환자들의 일반적인 패턴에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피부과 의사 제임스 놀룬드 박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백반증은 손과 입술을 포함한 얼굴에 가장 먼저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잭슨의 친구인 배우 시실리 타이슨은 CNN과 인터뷰에서 "잭슨의 장갑은 백반증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에 자신과 잭슨을 고객으로 삼았던 패션 디자이너가 "갑자기 그 디자이너가 잭슨을 위해 장갑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잭슨은 당시 피부가 흰색으로 변해가는 백반증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백반증은 그의 손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잭슨은 한쪽 손에 흰 장갑을 낀 채 검은색 중절모와 흰 양말, 붉은 가죽자켓에 로퍼를 신고 1980년대 '빌리 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이 같은 패션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당시 잭슨은 언론으로부터 '장갑을 낀 사람'(The Gloved One)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그가 1984년 빅토리 투어에서 꼈던 금속 조각이 달린 장갑은 경매에서 6만달러 이상의 가격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클라인 박사는 경찰이 잭슨의 집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디프리반'을 다량 발견한 것과 관련해 자신이 잭슨에게 그러한 강력한 약물의 위험성을 수차례 경고했다고 말했다.

클라인 박사는 ABC, CNN 등과 인터뷰에서 "나는 잭슨에 약이나 그 어떤 것도 과잉 투여한 의사가 아니고 나는 모든 것을 제한했던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CNN은 잭슨의 가족과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잭슨의 동생인 팝스타 재닛 잭슨이 2007년 수척해진 오빠를 보고 다른 형제들과 함께 잭슨의 생활을 바꾸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잭슨은 가족 중 누구도 자신의 집에 들여보내지 말라고 경비원들에게 지시했고 그의 모친 캐서린으로부터의 전화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