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조강(粗鋼·crude steel)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강철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조강 생산량은 4539만t으로, 이를 연간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약 5억t에서 10% 이상 늘어난 5억5220만t에 해당한다고 중국 상해증권보가 9일 보도했다.

조강은 제조공정을 거쳐 생산된 강철 덩어리(강괴·鋼塊)로, 자동차나 가전제품에 쓰이는 철강판·봉 등을 만드는 소재가 된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강철 생산량은 조강의 생산 총량을 뜻한다.

중국의 6월 조강 생산량은 전월대비로는 2.3% 줄어들었다. 지난 5월에는 4646만t의 조강을 생산, 11개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 일평균 생산량은 151만3000t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업체들은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적자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5월 CISA가 "철강업체들이 7개월 간의 적자를 벗어나 5월부터 순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은 후 줄곧 생산량을 늘려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해외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철강(바오스틸)이 열연·냉연강판의 8월분 가격을 전월 대비 5% 가량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바오스틸은 오는 주말이나 내주 초 가격을 발표한다. 경쟁업체인 우한철강은 열연·냉연강판의 8월분 가격을 t당 200~500위안 인상한 바 있다.

이 같은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와 관련, 이재호 조달청 연구원은 "중국의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철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 구매 장려로 6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전월대비 48% 급증해 생산량이 늘어나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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