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8일 역대 두 번째 직선제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표 마감 후 인도네시아 여론조사 기구(ISI)가 발표한 부분 개표 결과 유도요노 대통령(사진)이 60.6% 득표율로 경쟁 후보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26.3%)과 유숩 칼라 부통령(13.1%)을 압도적 표차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8일로 예정됐던 결선투표 없이 유도요노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투표 결과는 오는 25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유도요노 대통령의 압승은 대선 전부터 예견됐다. 그는 집권 5년 동안 뛰어난 경제 운용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인도네시아가 4%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친시장 정책을 기반으로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10년 전 '아시아의 병자'로 불렸던 인도네시아를 탈바꿈시킨 일등공신이란 평가도 나온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내내 "향후 브릭스와 동등한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통해 브릭스(BRICs)에 인도네시아의 첫 자인 'I'를 추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투쟁민주당의 메가와티와 골카르당의 칼라 후보는 빈곤층 지원과 국가주의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유도요노 대통령의 재선으로 규제 완화와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인도네시아의 경제개혁 드라이브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