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장악 카니신 탈환…미군 첫 사망자 발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 아프가니스탄 정책 발표 후 처음으로 대대적 공세에 나선 아프간 주둔 미 해병대가 탈레반 지역에 교두보를 구축했다고 AFP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전날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칸자르(Khanjar, 검(劍)을 의미하는 파슈툰어)' 작전에 투입된 미 해병대는 헬기 편으로 이란과 국경을 맞댄 가름시르와 나와 등에 안착했다.

이어 해병대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북쪽으로 이동하며 헬만드 강 남쪽에 있는 탈레반 근거지 카니신 지구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미 해병대가 장악한 카니신 지구는 탈레반이 자체적으로 정부와 사법체계를 구성해 통치해온 지역으로 아프간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그들만의 해방구였다.

해병대 대변인인 쿠르트 스탈 중위는 "작전에 참여한 모든 병력이 가름시르와 나와 지구에 들어왔고 어제 황혼녘에는 목표의 절반이 달성됐다.

예상보다 진전이 빠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니신 지구 탈환 과정에서 해병대대원 1명이 총격을 받아 숨지면서 첫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스탈 중위는 "작전 과정에서 약간의 교전이 있었다.

적과의 교전 과정에서 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조만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저항하는 수준이지만 조만간 모든 형태의 전략을 적용해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는 이어 "정부군이 과거 광활하고 거친 헬만드에서 펼쳤던 과거 군사작전에서 성공을 거둔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8월로 예정된 아프간 대선을 앞두고 헬만드의 탈레반 거점을 장악하기 위해 시작된 이번 작전에는 미 해병대 병력 4천 명과 650명의 아프간군이 참여했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헬리콥터와 전투기 등으로 공중 화력지원에 나선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