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납치됐다가 시신으로 돌아온 영국인 인질 2명이 총기로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가 30일 보도했다.

BBC는 부검의의 말을 인용해 2명의 영국인이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외무부는 이들의 사망 경위와 시점 등에 대해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영국인 5명은 2007년 5월 바그다드에 있는 이라크 재무부 건물에 들어갔다가 경찰 복장을 한 40명의 무장괴한에게 납치됐으며, 최근 2구의 시신이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바그다드 주재 영국대사관에 전달됐다.

납치범들은 그동안 인질의 모습과 목소리를 녹화한 영상을 영국측에 전달하면서 인질 1명과 이라크 포로 10명을 맞바꾸자고 제안했으나 영국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나머지 인질 3명은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번에 2명이 총기 살해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들의 신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최근 "납치 행위는 어떠한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3명의 인질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