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무슬림 여성의 부르카(이슬람 전통의상) 착용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프랑스 의회가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을 허용할지에 대한 조사를 수행할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23일 발표했다.

여ㆍ야당 의원 3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성의 전신을 감싸는 베일인 부르카가 프랑스 헌법의 비종교적 성격을 위협하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지난주 프랑스 의원 57명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법의 도입 가능성을 연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바 있다.

부르카 논란이 확산되자 사르코지 대통령은 22일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부르카나 니캅 착용은 종교 문제가 아니라 자유와 여성의 존엄성 문제"라며 "프랑스 영토 내에서는 부르카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부르카 반대 입장을 선언했다.

프랑스 의회는 2004년 공립학교에서 무슬림 여학생의 히잡과 종교적인 상징물 착용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켜 무슬림 사회의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이 법은 또 시크교도의 터번, 기독교도의 십자가, 유대교도의 모자 등 다른 뚜렷한 종교적 상징물들도 금지했다.

그러나 프랑스 무슬림 지도자들은 소수 여성들만이 전신 베일인 부르카를 쓰고 있다며 부르카 착용이 의회 조사 대상이 된다는 것에 반대했다.

프랑스 무슬림종교 위원회의 모하메드 무사위 위원장은 "이 같은 문제를 의회 위원회를 통해 제기한다는 것은 프랑스의 이슬람과 무슬림들에 대해 낙인을 찍는 행위"라며 "의회가 그런 작은 문제를 위해 활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영국 이슬람단체 협의체인 영국무슬림위원회의 리파트 드라부 사무차장도 사르코지 대통령이 분열적 정치를 하고 있으며, 유럽 내 이슬람혐오 반응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는 6천400만 전체 인구 중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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