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1천디르함 34만8천원, 사우디 500디르함 17만원

5만원권이 23일 한국에서 최고액권의 지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석유가 펑펑 나는 중동 부자나라들은 어느 정도의 고액권을 발행하고 있을까.

우선 두바이가 있는 아랍에미리트(UAE)는 1천디르함이 가장 높은 액수의 지폐다.

22일 환율 기준으로 1천디르함은 무려 34만8천원이다.

지갑에 1천디르함짜리 지폐 10장만 넣고 다니면 348만원의 현금을 지니고 돌아다니게 되는 셈이다.

세계 제일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500사우디리얄이 최고액권인데 17만원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

쿠웨이트의 최고액권은 20디나르다.

액수가 적은 것 같아도 실제 가치는 8만8천원으로 한국 최고액권 5만원권을 웃도는 가치를 갖고 있다.

그러나 세계 4위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란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5만리얄이 최고액권이지만 환율을 따져보면 7천200원에 불과하다.

한편 중동 이슬람 국가 지폐의 특징은 대체로 인물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알라를 유일신으로 섬기는 이슬람 특성상 신이 아닌 다른 인물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사우디 500리얄 지폐에는 메카의 카바신전이, UAE 1천디르함에는 아부다비 헤리티지빌리지 건물이 새겨져 있다.

물론 인물을 지폐에 넣는 이슬람국가도 없진 않다.

이란은 1천∼5만리얄까지 6개 종류의 지폐에 이슬람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얼굴을 새겨 넣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