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낙농업의 중심지인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가 `멜라민 분유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네이멍구 자치구 정부는 자치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낙농장을 오는 2012년까지 2천개로 통.폐합할 계획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네이멍구 자치구는 이를 위해 총 80억위안(1조4천9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네이멍구 자치구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우유 생산시설을 현대화하고 낙농장에 대한 위생 감독을 강화함으로써 `제 2의 멜라민 분유' 파동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네이멍구 자치구의 경우 지난해 이 지역의 대형 유제품 업체인 이리(伊利)와 멍뉴(蒙牛)사 등이 생산한 유제품에서 공업용 화학원료인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멜라민 분유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현재 네이멍구 자치구의 경우 318만 마리의 젖소가 사육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 이상이 소규모농장에서 길러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낙농장 통합 계획이 실현될 경우 네이멍구 낙농업의 위생상태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정책은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낙농업에 대한 위생점검을 철처하게 실시하겠다는 중국 국무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중국 국무원은 우유와 유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지역에 대해 낙농장들을 통.폐합해 우유 수집과정을 위생적으로 관리.감독하도록 주문한 바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