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이슬람 반군 단체들의 봉기로 심각한 내전에 직면한 소말리아가 20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접국들에 파병을 호소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적 측면에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으며,소말리아 영토와 국기가 위험에 직면했다”며 “내각이 만장일치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의회는 인접국들에 정부를 구하기 위한 군사개입을 요청했다.셰이크 아덴 모하메드 누르 소말리아 의회 대변인은 “케냐,지부티,에티오피아 등 인접국들에 24시간 이내에 군대를 보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에티오피아는 군사개입은 국제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며 파병요청을 거절했다.

소말리아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알-샤바브 등 강경 이슬람 반군단체들이 과도정부의 전복을 목표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모가디슈 일대에서 연일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특히 지난 18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보안장관 등 35명이 사망한데 이어 19일에는 국회의원이 반군에 의해 피살되는 등 극심한 혼란 상황에 빠져들었다.유엔은 이번 유혈 사태로 지금까지 민간인 등 300여명이 사망하고 12만여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집계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