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금융위기 재발 방지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발표한 금융 규제감독시스템 개편 방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을 통해 개편 방안에 포함된 소비자금융보호청(CFPA)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원하고 이해하는 혁신적 상품을 금융기관들이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롭고 강력한 규제들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핵심적인 것"이라면서 "월스트리트에서 이번 위기가 시작됐을 수 있지만, 신용카드나 주택대출 등에 의존하는 보통의 미국인이 그 영향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싸우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며 "과거의 무책임한 시대를 끝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위기 재발 방지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강력한 감독기능을 부여하고 재무장관을 의장으로 하는 금융서비스감독위원회(가칭)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개혁 방안을 지난 17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개혁 방안이 금융기관들의 상품 개발을 억제하고 규제 이행에 따른 비용을 증가시켜 결국 소비자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