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결혼한 이후 첫 라이브 콘서트로 가수 활동의 기지개를 편다.

브루니는 다음 달 18일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91번째 생일 기념 콘서트에서 왕년의 팝스타들과 한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브루니는 1980년대 뉴웨이브 붐을 이끌었던 '유리드믹스'의 데이브 스튜어트와 듀엣곡을 부른다.

이 무대에는 소울의 여왕 아레타 프랭클린과 마돈나와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신디 로퍼도 출연한다.

프랑스 음악산업 관계자는 "브루니는 라이브 무대로 돌아가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그녀에게 이 무대는 팝스타로서의 재능을 보여줄 굉장한 기회"라고 평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 콘서트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만델라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라는 말에 마지못해 브루니의 출연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측근들은 브루니가 퍼스트레이디의 본분을 잠시 접어두고 팝 가수로서 해외 공연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여기고 있다.

브루니는 작년 1월 사르코지 대통령과 결혼한 뒤 라이브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녀는 작년 7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Comme si de rien n'etait)'이라는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지만, 순회 콘서트 활동은 하지 않았다.

이 앨범은 9만장 가량의 저조한 판매고를 올리고 지난 3월 프랑스 음악 시상식에서도 상을 받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브루니는 이 같은 혹독한 경험에 대해 "사람들이 가수로서의 일과 퍼스트레이디로서의 공식적 역할을 혼동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