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 미네소타주 앨버트 리(Albert Lea)시 주민들이 장수를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 들이기 실험에 나섰다.

인구가 1만8천여 명에 불과한 앨버트 리 시민들은 이달초 시내 고등학교에 모여 앞으로 6개월동안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이들은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승용차 대신 걷기를 생활화하며, 생산적이며 사회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정신적인 만족감을 추구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거리마다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고, 화단을 가꾸는 한편 농산물 시장을 여는 등 동네 환경을 바꾸고, 학교와 회사의 식당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시민들의 자기개발과 성취를 위한 세미나도 자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침 저녁으로 자녀들을 승용차에 태워 등하교 시키던 주민들은 이제 자녀들과 손을 잡고 걸어서 학교와 집을 오고가고 있다.

요식업체 사장들도 최근 모임을 갖고 건강식 메뉴를 추가로 개발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기름기 많은 치즈버거와 짠 맛의 감자튀김 대신 샐러드 메뉴를 추가로 개발했고, 접시도 소형으로 바꾸는 한편 각 메뉴마다 칼로리를 손님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주민들도 햄버거 등 패스트 푸드 대신 집에서 건강식을 요리해서 먹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내 최대 기업체인 로우-리치사는 회사 건물내에 `걷기통로'를 설치했다.

컴퓨터 컨설턴트로 재택근무중인 조슈아 엑릭슨은 `걷기능력 증진 위원회'를 조직해 참여하고 있고, 고등학교 교사인 그의 부인 제니퍼는 학교까지 1마일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다.

앨버트 리 시민들이 건강한 생활습관 들이기 운동에 나선 것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의 탐험가로 수년간 세계 각지의 장수마을을 취재해 `더 블루 존'이란 책을 쓴 댄 부에트너의 제안에 따른 것.
부에트너가 주도하고, 민간단체인 전미은퇴자협회(AARP)가 후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바이탈리티 프로젝트'란 명칭하에 주민들이 보다 건강한 생활속에 장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1차 목적.
이 프로젝트의 주최측은 미국 각지의 마을로 부터 실험 신청을 받았는데 앨버트 리 주민들이 가장 열성적으로 지원한데다 주민들의 심장병, 당뇨, 비만, 고혈압 등의 수치가 미국 평균과 거의 유사해 낙점됐다.

문제는 오는 10월 이 프로젝트가 끝이 나더라도 주민들이 계속 이같은 생활습관을 유지해 나갈지 여부지만 현재까지 많은 주민들이 실험기간과 관계없이 건강한 습관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