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과도정부가 해적과의 '전쟁'을 수행할 해군 창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10일 해군에서 복무할 신병 500여명을 소집, 훈련에 착수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붉은색 반바지에 흰색 T-셔츠로 복장을 통일한 이들 신병은 이날 수도 모가디슈의 해안에서 수영, 다이빙, 사격 등의 군사훈련을 소화했다.

소말리아에서는 1991년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가 이끌던 독재정권이 붕괴된 이후 18년째 내전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여 있다.

유엔의 지원을 받는 과도정부가 치안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슬람 반군의 공세에 직면, 오히려 수세에 몰려 있는 상황이며 이런 와중에 해적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국제사회가 소말리아 해역에 대거 군함을 파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소말리아가 정규 해군을 창설한다 하더라도 해적 퇴치에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해적들이 납치한 선박을 풀어주는 대가로 챙긴 수천만달러의 몸값 중 상당액을 무기 구입에 사용하면서 전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