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가전 양판점인 궈메이가 자금 확보를 위해 시가보다 4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팔았다. 궈메이는 창업주인 황광위 회장이 작년 11월 구속된 뒤 경영 악화설이 돌고 있다. 이번 할인 매각에 대해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궈메이는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이 신주와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4억3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인수 가격은 주당 0.67홍콩달러로 주당 1.12홍콩달러인 시장 가격보다 40.1% 정도 싸며,베인은 총 18%의 지분을 갖게 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디스카운트돼 있어 소액 투자자들이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황광위가 구금되면서 궈메이의 경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 저가에 신주를 발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최고 갑부로 꼽히던 황광위 회장은 작년 11월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구금됐으며,그로부터 뇌물 등을 받은 혐의로 중국 고위 공직자들이 줄줄이 처벌받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