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제의, 처음엔 거절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관련 대처능력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 지난 해 민주당 경선 당시 외교.안보 경험이 없는 인물로 몰아세웠던 오바마 현 대통령에 대해 "아주 잘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당시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해 새벽 3시에 백악관으로 전화가 걸려오는 상황을 상정한 선거광고를 내보면서 퍼스트레이디까지 지낸 자신이야말로 당장 군통수권자가 돼도 문제가 없다는 `안보 비교우위론'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공적활동과 모습을 통해, 나와 개인적으로 있을 때뿐만아니라 국가안보팀과 함께 있을 때, 강인하고 사려깊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그는 탁월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그와 함께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국무장관직을 제의했을 때 처음에는 이를 거절했다고 털어놓았다.

클린턴 장관은 "나는 언론에 국무장관 후보로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생뚱맞다고 생각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왔을 때 "내가 이 자리에 합당한 인물인지 모르겠네요.

난 뉴욕인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어서 내 생활(뉴욕주 상원의원)로 돌아가고 싶어요'라고 얘기했었다"고 회고했다.

심지어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국무장관 후보감으로 훌륭한 인물들을 천거해주기까지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집요하게 자신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대통령이 당신한테 국가를 위해 무언가 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당신이 그걸 안하기 위해서는 정말 훌륭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말해 자신의 입각제의 수용결정이 국가에 대한 봉사차원에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김재홍 특파원 ksi@yna.co.kr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