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다인원 참가ㆍ톈안먼 재평가 요구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촛불집회가 4일 밤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렸다.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支聯會.지련회) 주최로 열린 이날 촛불집회에는 홍콩의 톈안먼 민주화 운동 관련 집회 사상 최다규모인 15만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해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중국 정부에 대해 톈안먼 민주화운동에 대한 재평가와 복권을 요구했다.

지련회측은 당초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따라 행사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예상외로 비가 내리지 않다.

지련회 관계자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15만명으로 추산된다"면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던 1990년 촛불집회의 참여인원인 11만명 보다 4만명이나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해 톈안먼 민주화 운동 기념 촛불집회에는 4만8천명(경찰추산 1만5천700명)이 참석했으며, 1999년 열린 10주년 촛불집회에는 7만명의 홍콩시민이 참석한 바 있다.

톈안먼 사태 발발 2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촛불집회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 관련자들의 연설, 톈안먼 민주화운동에 대한 강경진압을 거부했다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육성 녹음 청취, 1989년에 출생한 젊은 학생들의 `청년선언' 낭독 등의 순으로 3시간 가량 진행됐다.

특히 촛불집회에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 당시 학생 지도자 가운데 한명으로 17년만에 홍콩을 방문한 슝옌(45.미군소속 목사)이 참석해 연설했다.

홍콩 시민들은 행사 시작 시간이 오후 8시(현지시간) 2시간여전부터 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행사장으로 몰려들어 빅토리아 공원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에 앞서 홍콩시민 8천여명(경찰추산 4천700명)은 지난달 31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톈안먼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가진 뒤 홍콩 정부청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