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유지로는 안정 유도 못해..대응조치 취해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4일 "우리는 북한이 평화로운 방법으로 협상에 복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오후 제주도 서귀포KAL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세미나에서 "중국과 러시아 모두 공식적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계속해서 미사일과 핵을 개발한다면 우리와 동맹국들은 이에 대한 방어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분명한 것은 현상유지만으로는 안정을 유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이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오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북한은 아직 계속 도발할 것인지, 아니면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 평화, 관계정상화, 경제 재건의 길로 갈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며 "북한의 지도부가 이점을 유념하고 올바른 길을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실험에 대한 대응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내일 아침 중국으로 가는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북한 핵실험에 대응조치를 취함으로써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제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옵션을 선택하게 될지는 유엔에서 진행 중인 협의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야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2012년 4월 17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연기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작권 전환 시기를 결정할 당시에도 한반도가 조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한.미 양국은 알고 있었다"며 "전작권 전환 준비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