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으로 투표율 저조할 듯

오는 2014년까지 유럽연합(EU) 정책의 '견제자'로 활동할 유럽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가 4일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시작됐다.

영국에서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각 오후 3시)에 투표가 시작돼 오후 10시까지 계속되며 모두 72명의 유럽의회 의원이 선출된다.

의원 '세비 스캔들'로 유력 정치인이 잇따라 낙마하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선거는 사실상 집권 노동당에 대한 심판의 장이 될 것인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네덜란드에서는 현지시각으로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나와 25명의 유럽의회 의원을 뽑기 위해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3억7천500만명의 유권자가 직접ㆍ보통선거를 통해 736명의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오는 7일 마감되며 각 회원국 개표결과는 최종일 투표가 끝날 때까지는 공개될 수 없다.

그러나 네덜란드 정부가 2004년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투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출구조사 등 예비 개표결과를 투표 종료 직후 공개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최종일 투표 종료 때까지는 개표결과 공표를 유보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언론들은 투표 종료와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내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EU 통합이라는 원칙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세력이 역외에서 비방전을 계속하고 있고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날 영국, 네덜란드에 이어 5일에는 체코, 아일랜드, 6일에는 키프로스, 이탈리아, 라트비아, 몰타, 슬로바키아에서 치러지고 나머지 18개국에서는 7일 일제히 실시될 예정이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