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니 좌파 친구들, 우파 대통령 자문단 가세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41) 여사의 옛 애인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자문단에 가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브루니의 7살짜리 아들인 오렐리앙의 친 아버지로 한때 브루니와 함께 살았던 좌파 철학교수 라파엘 앙토방(34)이 대통령의 비공식 자문단의 멤버로 이름을 올려 앞으로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을 정례적으로 방문하게 됐다.

브루니는 1990년대 후반 프랑스의 유명 작가 장 폴 앙토방과 동거하던 중 그의 아들인 7년 연하의 라파엘 앙토방과 사랑에 빠져 잠시 함께 살았으나 오렐리앙을 낳고 곧바로 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루니는 요즘도 라파엘 앙토방과 전화통화를 거의 매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아들 1명을 두고 여배우인 클로에 랑베르와 살고 있는 앙토방은 프랑스 내 좌파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집권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프랑스 좌파의 사회당과는 관계를 단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앙토방은 사회당 내의 권력투쟁에 넌더리가 나 당원증을 찢어버렸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편 앙토방 외에도 브루니의 몇몇 좌파 성향의 절친한 친구들도 우파의 사르코지 대통령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정책 조언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일간 더 타임스가 전했다.

마오쩌둥주의자였던 영화제작자 마랭 카르미츠가 대통령의 문화 분야 자문역을 맡은 것도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브루니가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브루니는 "정치적 조언을 하고 있지 않다"며 부인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사르코지 진영에 가세한 이들을 고급 레스토랑에서 캐비어를 먹으면서 좌파를 논하는 '캐비어 좌파'에 속하는 부류라고 비판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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