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철수를 준비하면서 저항세력의 공세가 강화돼 5월 한달동안 이라크 주둔 미군 중 20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들어 미군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28일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가 증가한 것은 지난 11일 바그다드공항 인근 미군기지 `캠프 리버티'의 의무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5명이 사망한 사건이 크게 작용했지만 이라크 주둔 미군이 철수를 준비함에 따라 알카에다 등 저항세력의 공세가 강화된 탓도 있다고 보도했다.

알카에다 등 저항세력들은 현재 이라크 주둔 미군이 주요 도시에서 오는 6월 30일까지 철수할 준비를 함에 따라 자살폭탄공격과 암살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물론 5월 한달 미군 사망자수는 과거 한달 평균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저항세력의 공세가 극에 달했던 2006∼2007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5월 사망자 중 전투와 관련해 숨진 미군은 8명으로 최근 몇개월 동안의 추세와 비슷하다.

2003년 이라크전 개전이후 숨진 미군의 수는 모두 4천30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헤리티지재단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제임스 필립스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단계적으로 철수를 할 계획인 만큼 앞으로 수 개월동안 미군 및 미국인을 겨냥한 테러와 공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먼드 오디어노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은 최근 6월말까지 바그다드를 비롯한 주요도시에서 전투 병력을 철수하기로 한 합의에 대해 "이라크 정부와 함께 6월 30일까지의 철군 일정을 맞추기 위한 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도시에서 계속 주둔시킬 필요가 있으면 이를 권고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결정할 몫"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필립스는 "이라크내 주요 도시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시한을 좀 신축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라크 정부가 이 시한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하지만 각 도시의 치안상황은 철수시한의 조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