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2차 핵실험에 강력히 대처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오후 20여분간 진행된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강력한 유엔 안보리 결의가 조속히 채택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또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북한이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도록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을 비롯한 관련국들과 유엔 안보리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강력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이 유익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며 "북한의 무책임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는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북한의 행위가 경제적，환경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며 "북한과의 정부 간 대화도 연기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 외무부뿐 아니라 대통령 대변인도 성명을 내도록 지시했다"며 "한반도 문제 등 어떤 문제라도 서로 필요할 때 수시로 격의 없이 통화하자"고 덧붙였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