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2차 핵실험을 두고 미국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공통의 대응 방안 가운데 하나는 '중국 지렛대론'이다. 이들은 북한에 식량과 에너지를 대량 원조하는 중국이 북한을 제대로 압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25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2차 핵실험에도 버락 오바마 정부는 당분간 북한 무시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중국에 협조를 구하는 불편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반도 연구를 총괄하는 코리아체어로 CSIS에 최근 합류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오바마 정부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무임승차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 · 미정책연구센터 소장도 "미 정부는 특히 중국이라는 지렛대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랜드연구소의 함재봉 박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안 이행을 요구하겠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북한에 얼마나 압력을 넣을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