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감염자가 하룻새 6명이나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만 총 10명이 신종 플루 감염자로 확인됐다. 24일에는 뉴욕발 항공기로 입국한 아동 3명이 신종 플루 추정 환자로 추가됐다. 신종 플루가 불거진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국내에서도 확산 우려가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감염자 수도 1만2000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4일 뉴욕발 항공기로 이날 새벽 입국한 아동 3명이 신종 플루 추정 환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이들 아동 3명은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한국 국적의 부모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입국,검역을 받는 과정에서 추정 환자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재 공항 인근 시설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신종 플루에 감염된 확진 환자 수도 6명 추가돼 10명으로 늘었다. 지난 23일 영어강사로 입국한 미국인 여성이 신종 플루 환자로 확인됐고,이 환자와 같은 숙소를 사용하던 한국인 여성 1명과 외국인 영어강사 4명이 추가로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신종 플루 감염자들과 접촉했던 영어강사 34명이 전국에 배치된 뒤 지역사회에 1~2일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돼 신종 플루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신종 플루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서 43개국에서 감염자 수가 1만2000명을 넘어섰다. 미국 정부는 신종 플루 백신 개발을 위해 10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WHO가 전염병 경보를 지나치게 빨리 올리는 과잉대응으로 공포만 키웠다는 비판을 상당 부분 수용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단지 지리적으로 여러 나라로 신종 플루가 퍼졌다는 점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전염병 사태의 심각성을 기준으로 최고 단계인 6단계 경보등급 인상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리적 확산'이라는 현행 경보 기준을 사실상 수정,증세의 심각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으로 지침을 변경한 것이다.

서욱진/김동욱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