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적 여기자 2명이 다음달 4일 이후 석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20일 미 MSN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미국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오바마 정부는 절제하면서도 조용한 외교를 통해 이 문제를 잘 다루고 있다”면서 “지금은 조금 밀고 당기기가 있지만 아마도 재판이 열리는 6월4일 이후 돌파구를 마련하고 두 여기자가 풀려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재판일을 잡았다는 것은 상황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의미여서 좋은 신호”라며 “북한이 두 여기자에 대한 비판을 상대적으로 자제하고,간첩이라는 단어도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는 점도 희망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북한이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직접적인 거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그것이 6자회담의 일환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인 1994년과 1996년 북한을 방문했다.그는 당시 북한 영공에 진입했다가 붙잡힌 보비 홀 중위와,술을 마시고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의 석방을 이끌어 낸 바 있어 주목받았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