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州)에서 20일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110여명이 탄 공군 수송기가 추락해 9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간 콤파스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공군 수송기 허큘리스 C130기는 이날 수도인 자카르타의 할림 공항을 이륙해 비행하던 중 오전 6시30분께(현지시간) 마그딴군(郡)에 있는 이스와유디 공항에서 4km가량 떨어진 농촌 마을의 주택에 추락했다.

밤방 술리스띠오 공군 대변인은 "사망자 수가 98명으로 늘어났다"며 구조대가 사고기 잔해에서 사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는 하르소노 공군 준장과 어린이 14명, 마을 주민 2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또 다른 군 대변인인 사봄 탐보엔은 사고기에는 승무원 14명을 비롯해 군인과 군 가족 100여명이 탑승했으며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를 목격한 마을주민 아구스 율리안토씨는 "비행기가 추락지점으로부터 500m 떨어진 상공에서 한쪽 날개가 떨어져 나간 후 추락해 주택을 덮치고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항공기 사고가 잦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4월 6일도 군용기가 격납고로 추락해 24명이 숨진 바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성철 통신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