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에 더 적극성 보여야" 주문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럽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지구 온난화 대책에 헌신해야 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9일 "미국은 온실가스 감축에 지금보다 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하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환경정책에 한껏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해 관심이 쏠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동부 바렝 지방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르코지의 이런 행보는 미 의회의원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을 목표로 한 기후변화방지법안에 대해 본격 심사에 들어간 가운데 취해진 것이다.

사르코지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온난화 대책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면서 "유럽인들이 온난화를 막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럽은 먼저 미국을 확신시킨 다음에 미국과 함께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공 등 신흥공업국들에 지구 보존을 위한 (환경) 전쟁에 참여하도록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만큼 우리는 그가 성공하도록 도와야 하고 환경문제와 관련한 그의 약속이 대단히 좋은 소식이라는 점도 확신시킬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 의회는 이번 주부터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총량제한 배출권거래제'(캡 앤드 트레이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기후변화방지법안 심의에 들어갔다.

미국은 이런 시스템을 통해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2005년 수준에서 17%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탄소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2015년까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참여하는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을 설치하고 2020년까지 신흥국가도 참여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